임신 10주 무지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울렁거려 과일 소량 먹고, 오전 내내 기운 없어 누워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특히 공복시 많이 울렁거리고, 냄새에 예민해서 역한 냄새나 고기냄새, 비린내를 맡으면 갑자기 울컥 올라와 토하려 하지만, 침만 나오고 토하진 않는다.
토하기 시작하면 계속 토해서 가능하면 토하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한다.
암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받은 후 울렁거림을 호소할 때 사실 이해가 잘 안 갔는데, 막상 나에게 이런 증상이 생기니 환자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만성적인 울렁거림은 정상생활을 방해하면서 삶의 중요한 요소인 식욕을 방해해서 삶의 의욕을 잃게 한다.
임신 초기의 증상은 울렁거림, 두통, 기운없음, 어지러움증,피로인데 두통은 이제 거의 사라졌지만, 아무리 수면을 취해도 사라지지 않는 만성적인 피로감은 어떻게 해도 해결지 않는다.
또한, 갑작스럽게 밀려드는 기운없는 증상은 도저히 통제가 안되어 갑자기 맥이 탁 풀려서 이야기 할 기운조차 없어질 때가 있다.
매운 것을 중심으로 먹지만, 무지 먹고 싶은 것이 있다가도 막상 먹으면 두세스푼 정도 먹다가 또다시 먹고 싶지 않아진다.
특히 집에서 만든 음식은 그래도 괜찮은데 외식을 하는 경우에 더 심해서, 증상이 한참 심했을 때 엄마가 와서 집 청소와 음식을 해서 먹었었다.
배는 커지지 않았지만, 가끔씩 배가 뜨끔하고 아프기도하고, 임신 6주에 복부통증,요통에 비해서 거의 통증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남자들이 여자의 이런 고통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얼마나 여자들이 행복할까?
우리 신랑은 집안일도 안 도와주고, 너무나 무덤덤해서 초혼(?)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집안청소나 빨래, 쓰레기등도 알아서 버려준다면 행복할 거 같은데, 다 내 욕심이다.
게을러서 안하고, 내가 힘든 것에도 아랑곳 안하고, 남편이 지금처럼 원망스러웠던 적이 없다.
정말 TV에서 분만할 때 여자들이 왜 남자 머리채를 잡고 원망하는지 이제 어느 정도 이해가 될 것 같다.
나도 그렇게 되면 어카지??ㅋㅋㅋㅋ
암튼 나는 내일 병원에 가서 3주전에 피검사한 결과를 들을 예정이고, 기형아 검사도 받을 예정이다.
기형아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하는데 노산이다보니 걱정이 한두개가 아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길 바라고, 지금처럼 배속에서 튼튼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없는 듯 있는 듯 참 대견스럽다.
건강하고 똑똑했으면....^^